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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 브뤼셀, 꼭 가야 하는 박물관! (D+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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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 브뤼셀 (2019.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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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자전거 문화에 대한 놀라움의 연속.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삼천리나 알톤 매장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신문을 구독하면 공짜로는 주는 우리나라의 대표 자전거인 철TB와는 달리 더욱 실용적이고 도시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유럽의 자전거. 앞뒤로 있는 흙받이와 자가발전 전조등, 넓고 편안한 안장, 낮은 탑튜브 등이 그 특징.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패니어(자전거 가방)은 덤~

 

 그나저나 회전교차로를 따라 둥글게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놀라움을 넘어 압권 그 자체! 십자/일자 드라이버와 육각 렌치, 몽키 스패너 그리고 공기 펌프까지 자전거 기초 정비나 수리를 위한 모든 도구가 모여있는 기둥(?)은 애교 수준~

 

 

 브뤼셀 시내에서 발견한 자전거 여행자! 헌데... 이 분을 자전거 여행자라고 해야할 지 아니면 자전거와 함께 부랑하는 노숙자라 해야할 지. 

 

 저 정도면 짐과 외모면 남극에서도 살아남을 듯~

 

 

 동서로 110m, 남북으로 70m의 상당히 큰 광장을 중심으로 현란하고 고급/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들이 도미노처럼 나열되어 있는 브뤼셀의 그랑플라스 광장(Grand Place).   

 

 이곳에서 이 년에 한 번 씩 꽃 축제가 열린다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그 규모나 아름다움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 참 여기저기 크고 작은 축제가 많은 유럽.

 

 

 그 유명한 오줌싸개 동상. 이 조그마한 동상이(고작 건방진 동상 주제에!) 옷을 700벌이나 가지고 있다는데. 내 평생 양말이나 속옷까지 다 합쳐서 700벌은커녕 한 200벌 정도의 옷을 소유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

 

 (10년도 더 된 뉴밸런스 트레이닝 바지를 여전히 애용하고 있는 나. 허리의 실밥 다 터지고 엉덩이 부분에 작은 구멍도 났지만 아직은 버릴 생각이 없음. 나 너무 궁상 떠는 거니?)

 

 유럽의 3대 썰렁이라는 수식어답게 동상 자체는 썰렁을 넘어 거리에 흔하디 흔한 돌처럼 보잘 것 없다는 느낌까지 받음. 오히려 이 동상을 소재로 한 벽화나 예술품들이 더 흥미롭게 보일 지경~ 이 조각상이 유명한 이유를 알게 되면 그나마 조금 흥미가 생김.

 

 619년 조각가 제로 뒤케누아가 제작한 이 동상을 프랑스가 약탈해 갔다가 루이 15세가 약탈을 사죄하는 뜻으로 프랑스 후작의 의상을 입혀서 돌려보낸 것으로 유명해 짐. 이후로 세계 여러 나라의 국빈들이 방문할 때마다 옷을 가져가 입히는 게 관례가 되어 옷이 저렇게 많아진 것! 

 

 숨겨진 이야기를 알면 조금은 흥미롭지만 어쨌든 실제로 보고 너무 실망하지 말기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와플이지만 사 먹지는 않았음. 

 

 첫째,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았고

 둘째, 와플 가게가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갈 지 몰랐고

 셋째,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 지 몰랐고

 넷째, '어딘가에 또 팔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

 

 그 결과! 결국 이 빌어먹을 와플을 못 먹고 벨기에를 떠나게 되었뜸ㅠ.ㅠ 뭐든지 눈앞에 나타났을 때 꼭 붙잡아야 하는 법!

 

 

 브뤼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음악 박물관 (Musical Instruments Museum)

 

 사실 평소 클래식 음악에 일도 관심 없는 나지만 나 지금 유럽에 와 있잖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유럽에 오면 유럽 사람들처럼 그림이나 음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인지상정!

 

 하히튼 전 세계에서 박물관이 가장 많고 또 잘 꾸며진 유럽답게 이 박물관도 보통이 아님! 아니, 오히려 그 동안 다녀온 박물관 (나 이래뵈도 국내외 박물관 좀 다녀본 사람이야ㅋㅋ) 중 손꼽을 정도로 가격대비 훌륭!

 

 무료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7,000점이 넘는 악기의 모든 소리(?)까지는 아니고 꽤나 많고 다양한 악기의 소리 감상이 가능! 

 

 우리에게 익숙한 악기가 있는 반면 이게 악기인가 싶을 정도로 별의별 희한한 악기도 존재. 걔 중에서도 내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역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정겨운 음색을 낸다고 생각하는 피아노. 

 

 어렸을 적에는 피아노 학원 가는 게 싫어서 맨날 땡땡이 치곤 했지~ 그러다가 엄마한테 걸려서 쥐어터지고ㅠ.ㅠ 그래도 일 년 정도 배운 덕에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에델바이스' 정도는 칠 수 있(?)으려나??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일본인 아이(?)와 함께 맥주 한 잔. 

 

 와세다 대학교를 다닌다는 이 친구는 유럽 여행은 두 번 째이고 이번 여행은 독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확실히 서양 사람과 아시아 사람은 외모만큼이나 내적으로도 많이 다르다는 느낌. 이 아이는 며칠 전 프랑스에서 만난 '예스민'과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와세다 대학교를 다닐 정도의 교육 수준도 감안하면) 사고의 깊이가 그녀만큼 썩 깊다는 생각이 들지 않음. (단순히 '예스민'이 '여자'라서 좋았을 지도...컥~)

 

 뭐 일본인답게 말을 아끼고 있었을 게 분명하지만서도 확실히 같은 연령대라면 서양 사람의 사고가 더욱 자유롭고 성숙하다는 생각. 적어도 이국 사람 앞에서 보이는 태도에 있어서는 말이지.

 

 실제로 우리 나라나 일본은 외국 사람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잖아~ 난생 처음 외국 사람을 만났을 때(심지어 10대의 일본인 여자애였는데도 불구하고) 떨려서 제대로 말도 못 한 기억이 새록새록.

 

 어찌되었든간에 여행은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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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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