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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호주 워킹홀리데이 - 자전거 여행에 필수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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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 (2017.03. ~ 2019.07.)

 

자전거 여행을 하기 위한 필수 요소 두 가지! 

 

1. 돈 

2. 건강한 신체

 

그리고 나에겐 한 가지 요소가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영어!

 

단순히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고 싶었어. 그렇게 하기 위해선 영어가 필요했고!

(학창 시절 때 영어와 담 쌓고 살던 통한의 기억이 새록새록....)

 

26살 때 3개월 간의 일본 자전거 여행이 그토록 좋았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인과 소통할 수 있었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돈과 영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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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순서대로 일식 레스토랑, 파인애플 농장, 바나나 농장, 청소, 세차장, 닭공장, 샐러드 포장 공장, 마지막으로 육류 가공 포장 공장까지.

 

그 흔한 타일(노가다)와 대리운전 빼고 Warhole로 가서 할 법한 일은 다 하고 끝까지 생존. 아! 자랑스럽다~  

 

육류 가공 포장 공장. 내가 맡은 보직은 햄버거 패티 만들기. 언제나 일복 터진 내게 찾아온 꿀보직!!! 이게 바로 호주 워킹 온 유럽 친구들이 말하는 Easy money! (주의: 단, 새벽 2시 또는 3시에 일어나야 함.)

 

 

닭공장의 중국, 대만 친구들... 공장 전체에 한국인은 나밖에 없던 지라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한국말이 좀 하고 싶다...ㅠ.ㅠ

 

 

지옥 같았던 파인애플 공장. 진심 욕나오는 더위와 함께 컨테이터 벨트에서 쏟아지는 파인애플과 Beatfly(모기처럼 무는 파리)로 하루종일 스트레스 절정!  '나 건드리면 터진다!' 

 

컨테이너 벨트가 이렇게 비인간적이고 무서운 발명품인 줄 처음 알았던 곳.

 

 

그나마도 일이 있으면 다행! 농장, 공장을 찾아 달리는 길은 멀고 험난하고 수없는 거절과 공포의 악어!

 

농장 일 지원을 위해 1,000km 열심히 달려서 얻은 수확은!

 

"저기 책상 위에 대기 리스트 보이지? 거기다 이름 적고 집에 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120번째 정도 되었던 같아.

 

 

캠핑카에서 지낸 바나나 농장. 캠핑카 안은 공간이 부족하고 주방과 화장실이 없긴 해도 로맨틱한 낭만이 있어서 좋았지.

 

바나나 한 뭉치의 무게는 60kg~90kg 정도! 바깥에서 바나나를 따든 안에서 해체하고 포장하든 이 무거운 바나나와 씨름하는 게 힘든 건 마찬가지지. (바깥의 더욱 험한 일은 우리의 흑인 친구들이 전담했지만서도...)

 

힘들지만 든든하고 유쾌한 친구들이 있어서 좋았던 곳! 도심에서 300km 떨어진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어울리기! 

 

그나저나 너는 바나나를 삶거나 오븐에 구워서 먹어봤니?? 

 

 

어쨌든 이런저런 고생에 안 그래도 뼈 밖에 없던 상태에서 몸무게가 더 빠져 해골이 되어 버림... 귀국하고 나니 친구들은 물론 가족까지도 삐쩍 마른 나를 보고 곧 죽는 줄 알았다고... 그 와중에 보드 게임의 재미에 푹 빠져 50만원 어치 지름. (현재 뿐 아니라 구입 직후부터 벽장 신세... 보드게임에 관심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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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 덕에 넉넉하진 않지만 자전거 여행 경비도 마련하고 아직 무섭고 서툴고 자신감도 부족하지만 생존 영어는 가능해짐!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호주 워킹홀리데이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은 쳤다고 생각해ㅎㅎ

 

그리고 무엇보다도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소중한 추억들이 방울방울. 다음 정거장은 대망의 자전거 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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