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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파리!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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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2019. 08. 28. ~ 0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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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전날, 공짜로 얻은(어떤 가게는 박스를 오 천원 받고 팔더라. 자전거 꺼내고 나면 박스는 그냥 버리는 거 알고 있거든??) 자전거 박스에 자전거를 포장하고 챙겨갈 물품들을 다시 한 번 확인. 무슨 놈의 짐이 이렇게 많은고.ㅠ.ㅠ 더욱 무서운 점은 여행을 하다 보면 짐들이 어느 시점까지는 계속 늘어난다는 것!!

 

 출발 당일, 아버지가 차로 태어다 주어서 편하게 올 수 있었지만 역시 공항에서의 작별 인사는 너무나 슬퍼. 어느 새 흰머리가 드문드문을 넘어 눈에 띄게 많아진 아버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왠지 모르게 점점 작아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마음이 안쓰럽고 싱숭생숭.

 

 '아버지.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제 걱정 너무 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사진에 보이는 짐 다 합쳐서 대략 40kg 정도. 저렇게 큰 짐을 카트에 싣고 다니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궁금증 섞인 시선을 느끼는데 왠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이 흥미로움.

 

 그리고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중동 항공사 ETIHAD의 초대형 여객선. 카타르 항공사의 훌륭한 서비스를 간접적이나마 경험해 본 나로써는 중동 항공사에 그저 무한 신뢰와 만족!

 

 호주 생활 끝나고 한동안 한국에서 놀고 먹으면서 좋아진 내 얼굴색이지만... (내가 봐도 어쩜 저렇게 애 같니? 너 서른 한 살 맞어?) 조만간 어떻게 변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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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 에미리트를 경유해 대략 20시간 만에 도착한 파리 샤를 드골 공항. 유럽 최악(?)의 공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짐 찾는 데 한 세월. 그리고 특수 수화물인 자전거를 찾는 데 또 한 세월. 뭐~ 괜찮아~ 나 오늘 공항에서 하루 잘 거라서 시간 많거든ㅋㅋ

 

 도착 시간이 조금 늦은 오후였기에 숙박비도 아깝고 저녁에 숙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가 좀 뭐해서 공항에서 하루 머물기로 한 건데... 너 제정신이니??ㅋㅋ 보통 돈은 없어도 시간은 넘쳐나는 자전거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 

 

 하지만...  샤를 드골 공항은 밤을 지내기에 세계 최악의 공항(?)이라는 명성에 보답하듯 도무지 몸 편히 누울 곳이 보이지가 않음. 뭐~ 괜찮아~ 나 한동안은 자연인처럼 살 거거든, 등만 붙일 수 있다면 어디든 못 자겠니ㅋㅋ

 

 

 다음 날, 적당한 장소가 발견되지 않아 그냥 냄새 나는 더러운 주차장에서 자전거 조립. 아... 한 번 해 보았지만 역시 쉽지가 않구나. 혹시 자전거 박스에 포장하고 여행 간다면 꼭!! 적어도 한 번은!! 집에서 분해/조립을 해 볼 것을 강추!! 아니 필수!!

 

 조립 완료~ 출발!! 어? 어디로 나가야 하지??

 

 아놔... Airbnb 주인이 1시 이후에는 저녁까지 집에 없다고 해서 그 전에 체크인 하고 파리 시내 구경하러 가야 하는데. 결국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체크인 시간 놓침. 이 망할 샤를 드골 공항!!! 두 번 다시 오나 보자!

 

 

 난생 처음 와 보는 유럽. 그리고 유럽에서도 가장 유럽스럽고 아름다운 파리. 항상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파리의 에펠탑이 눈 앞에 떡하니! 에펠탈 높이는 대략 300m 정도지만(63빌딩 249m) 주변에 고층 건물이 전혀 없어서 후지산만큼 높아 보임. 

 

'파리~ 넌 그저 감동이었어. every step I take, 넌 그저 감동이었어.' 

 

 

 잔디밭에 누워있는 사람들이나 공원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사람조차도 주변의 에펠 타워나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인해 모든 게 새롭고 신비하게 보임.ㅋㅋ 그나저나 파리에서 머물렀던 3일 동안의 날씨는 진짜 신의 축복!  

 

 

 대중교통 No! 애초에 대중교통 시스템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한국에서도 항상 자전거로 싸돌아 다녔던  나. 예외가 있겠니? 여기는 요금도 더 비싸잖아~

 

 30km 가까이 떨어진 베르사유 궁전까지 자전거 타고 가기도 하고 (이건 사실 후회막심.) 파리 시내 전체를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뭔가 현지인이 된 느낌(?).

 

 

 그나저나 파리 북부 지역은 길거리에 세워진 멀쩡한 자전거를 찾아보기 힘듬. 다른 부품은 다 떼가고 프레임만 덩그러니 남아 있거나 찌그러진 바퀴 하나가 길 한 구석에 굴러다닐 뿐. 

 

 사진처럼 앞바퀴, 뒷바퀴, 프레임 등 뜯어갈 수 있는 모든 것을 보호하기 위한 삼중 자물쇠는 기본!! 저 자전거 프레임에 잠근 자물쇠는 거의 쇠사슬 수준인데... 

 

 길거리에 넘쳐나던 (거짓말 좀 보태서 수천 명은 되어 보이던) 아프리카계 노숙자들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지역은 치안이 썩 좋아 보이진 않음. 파리 시장이 이 노숙자의 수를 과소 평가하고 문제 해결를 하려고 했다가 가 큰 코 다쳤다는데... 파리 북부 지역은 조심!   

 

 

 파리에서의 마지막 밤은 다른 관광객들도 으레 그렇게 하듯 개선문 'Arc de triomphe'에 올라 파리의 야경을 바라보는 걸로 마무리. 석양이 질 때에 맞춰가니 그 여느 때보다 아름답고 낭만적이긴 하지만... 혼자 느끼는 낭만은 곧 고독이나 다를 바 없음.ㅠ.ㅠ 

 

 어찌되었든 간에 이래서 다들 한 번쯤은 유럽 여행을 꿈 꾸는구나~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라이딩과 와일드 캠핑을 앞두고 걱정 반 설렘 반. 하지만 나는 알고 있지. This is going to be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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