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프랑스 시골 풍경. (2019. 09.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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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떠난 후,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마주한 풍경들. 대기오염으로 얼룩진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넓고 깨끗한 파란 하늘과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저 멀리까지 조망 가능한 아름다운 시골 풍경.
대부분 평지길에 바람도 잔잔하고 시골 길이라 차들도 별로 없어서(사실 파리가 속한 일드프랑스 지역은 역시 인구도 많고 프랑스의 중심이라서인지 차량 이동이 꽤 많은 편) 라이딩은 즐거움 그 자체!
파리도 충분히 감동이었지만 역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진짜 이유는 이런 자연이지! 여행을 준비하기까지의 고생이 여름날의 아이스크림 녹 듯이 사라지는 듯 한 느낌. 아~ 진심으로 행복하다^^
시골의 작은 농수산물 상점에 들러도 보고. 어쩜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일들이 여기서는 하나하나 유난히 싱싱하고 탐스럽게 보이니? 아무래도 유럽 콩깍지가 씌인 듯.
그건 그렇고 비싼 관계로 그저 눈으로만 보고 잽싸게 나옴. 아름다운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법! 사실 가격이 내 하루 예산 범위 내에 있긴 한데... 과일은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 차잖아?
꽃을 사랑하는 프랑스 사람들과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예쁜 집들. 이런 집에서 살면 어떤 느낌일까?
하지만 너 그거 아니? 호주에서 이곳저곳 살면서 느낀 거지만 뭐든지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법, 특히 집은 말이지! 외관이 이렇게 예뻐도 막상 들어가서 보면 결국은 사람 사는 집이라는 거! 물론 생활양식이 동양의 그것이랑은 많이 다른 만큼 다른 점도 많겠지만서도.
진짜 요정이 살진 않아도 요정만큼 귀여운 아이들이 살고 있겠지? 아니면 칠순 넘은 인상 좋은 할머니라든가~
보면 볼수록 놀라운 대성당들. 광장 중앙에 우뚝 선, 하늘 높이 솟은 거대한 규모 뿐만 아니라 벽에 자수처럼 새겨놓은 수많은 조각과 문양 그리고 신비롭고 찬란하게 빛나는 스테인글라스까지.
너 그거 아니? 어떻게 중세 시대에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성당들이 유럽 전역에 지어질 수 있었는지?
인류 역사상 가톨릭이 최전성기를 구사하던 시기가 중세 시대였기에 가톨릭 자체가 돈이 많기도 했지만서도, 이 시대는 흔히들 '부자가 천국 가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라는 생각이 만연해서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이런 성당 건축 등에 아낌없이 기부했기 때문.
장내에 조심스레 발을 들여놓으면 엄숙하고 성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되어 신의 존재가(?) 느껴질 정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부디 이 여행이 제가 바라는 형태로 끝날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 주세용.'
프랑스는 세계 3대 요리 국가 중 하나? 안타깝게도 나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ㅠ.ㅠ 식당에서 사먹는 건 상상할 수도 없고 이게 내 최선의 선택. (사진에 빵 몇 개 더 하면 4,000원 정도?)
다행히 배고플 때 밖에서 먹는 건 다 맛있고 빵, 당근, 콩 등 3대 영양소 측면에서는 나름 나쁘지 않기에 ㅠ.ㅠ 배고파도 참자. 벼륙의 간을 뺏어먹는다고? 설마 몸무게 53kg에서 더 빠지겠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가톨릭 신자답게 마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톨릭식 공동묘지. 부자 나라답게 묘지도 아주 기똥차게(?) 꾸며 놓음. 오죽하면 일부러 묘지 사진을 찍겠니?
유럽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원 달린 집을 죽어서까지도 이런 식으로 소유하는 걸까?
성 안에 살지는 않아도(사실 오랫동안 보존되어 온 유럽의 수많은 성들은 호텔이나 식당 등으로 개조되었기에 사람이 살기도 함) 여전히 성벽 안에 사는 사람들.
성문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지역 주민들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저 너무나도 신기할 뿐.
어디를 가든 풍경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지만 화장실은 정말 No답!
아놔~ 왜 이따구로 만들어 놓았냐고. 사진의 화장실은 엄청나게 깨끗한 편이고 정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찾기 힘든 길거리 공공화장실은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게 민망할 정도로 개판임.
혹시 사용 방법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유럽 화장실의 변기는 보통 변기 커버 없이 저렇게 그 부분에(?) 직접 앉아서 일을 보아야 함. 참고로 나는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올라가서 발로 내 무게를 지탱하며 수세식 변기에서 하는 것처럼 일을 봄. (발 빠짐 주의!)
망할 자본주의의 본고장답게 화장실 가는데도 50센트 또는 1유로를 쳐받고(그나마 돈 받는 곳의 시설은 양호한 편) 이런 면에서는 우리나라나 일본이 쵝오!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유럽 문화의 어두운 면(?), 불편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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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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